↑ 금융권 목소리를 대변하는 협회장들이 한 해를 정리하고 2015년 전망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매경미디어그룹 본사에서 가졌다. 왼쪽부터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김종창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 [김호영 기자] |
새해 금융권 화두는 ‘어떻게 하면 수수료 비중을 높일 것인가’가 될 전망이다. 최근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회원사 자격으로 한자리에 모인 6대 금융협회장들은 신년 화두 얘기가 나오자 수수료 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은행업만 살펴봐도 국제 기준으로 볼 때 이자수익 비중이 큰 데 비해 비이자수익인 수수료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소비자들 반발 때문에) 논의하기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수수료 수익의 기반을 확대해 성장이 적체된 금융권에 활로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종창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장(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은 공익성만 강조되고 있는데 금융도 산업으로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며 “대표적인 게 수수료 문제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은행업뿐만 아니라 자동차복합할부를 비롯한 각종 수수료에 대해 최근 논의가 많았던 카드업계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카드산업은) 카드회원 수수료나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 때문에 내년에는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협회장들의 이 같은 지적은 현재 금융업이 처한 위기감 때문이다. 저성장·저금리로 금융사 수익률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저금리로 이자수익이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기존에 ‘부가서비스’ 측면에 가까웠던 수수료 수익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표적 사례가 자산관리(WM)다. 국내 시중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금융상품신탁에서부터 개인적 뒤처리까지 전반적인 자문을 해주면서도 제대로된 수수료는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여론에 번번이 가로막히면서 수수료 확대 논의는 현재 답보 상태다.
새해에는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하 회장은 “국내 은행은 국내와 해외 이익 비중이 95대5 정도로 지나치게 국내에 편중돼 있다”며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해외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6대 금융협회장은 내년 금융권이 저성장 기조로 인해 정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회장은 “내년 은행업은 주요국의 양적 완화 정책 변화에 따른 국제 금리와 환율 변동성 확대, 저금리 환경의 장기화로 인한 예대마진 축소 등으로 수익성과 건전성 면에서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며 “특히 바젤Ⅲ상 단기유동성비율(LCR) 규제 시행처럼 글로벌 금융규제 강화와 IT기업의 지급결제시장 진입을 감안할 때 은행의 경영환경은 올해에 비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는 내년에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수창 생보협회장은 “연금과 질병 치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필요를 충족하고 새로운 시장에서 수익원 창출과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자산운용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며 “보험사의 해외 환자 유치와 건강생활서비스업 참여 허용,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의 속도 조절 같은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시장 역시 시장 포화로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어 예년보다 다소 저조한 4~5%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의 손해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장남식 손보협회장은 “혁신적 상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통한 신규 수익원 창출
저축은행은 높은 예보율, 대손충당금 등으로 내년에도 예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구조조정 이후 영업실적이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이는 충당금 환입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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