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규모는 5억달러 안팎이다. 아부다비투자청은 국부펀드로서 중장기 투자 성향이 강하다.
특히 이번에는 가치주 투자인 만큼 5년 이상 장기 수익률을 주요 평가 잣대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부다비투자청은 이미 3년 전부터 국내 증시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며 “해외 국부펀드의 경우 투자 기간이 길고 위탁 수수료도 비교적 높아 국내 운용사들도 자금 유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아부다비투자청은 앞서 지난해 6월과 12월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 각각 5억달러씩 자금을 위탁한 바 있다. 트러스톤은 성장주 중심의 액티브 주식형 투자, 삼성자산운용은 인덱스를 통한 국내시장 분산 투자를 각각 맡고 있다. 올해 국내 가치주 운용사들의 성과가 단연 돋보이면서 아부다비투자청이 가치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부다비투자청은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대체투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 1억달러를 출자했고, 이어 8월에는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오피스빌딩 ‘스테이트타워 남산’을 약 5억달러에 인수했다. 내년 1분기 가치주 위탁운용이 이뤄지면 주식과 대체투자를 합한 총투자 규모가 2조원을 넘는다.
아부다비투자청은 해외 투자의 절반 가까이를 미국 등 북미 지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비상장회사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고 있다. 또 위탁 펀드 내에서 개별 회사의 투자 비중이 10%를 넘기지 않도록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국부펀드연구소(SWFI) 집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아부다비투자청의 자산총액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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