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LIG손보 품고 업계 2위

KB금융그룹이 LIG손해보험을 품에 안으면서 단숨에 자산 규모 2위 금융그룹으로 떠올랐다. 지난 8월 KB금융이 LIG손보 인수승인 신청을 제출한 지 4개월 만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에서 KB금융지주가 LIG손보 지분 19.47%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LIG투자증권을 손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LIG손보는 LIG투자증권 지분 82.35%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위는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단서를 달았다. KB금융의 잇따른 법규 위반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개선계획’의 충실한 이행을 명령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원에도 KB금융지주의 개선계획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신 위원장은 “향후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부실이 해당 금융회사의 경영위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라”며 “이를 통해 전체 금융회사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내부통제 장치가 원활히 작동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하면서 자산 규모(연결총자산 기준)도 기존의 301조원에서 325조원으로 늘었다. 신한금융그룹(335조원)에 이어 금융그룹 총자산 순위 2위로 올라섰다. 기존에 KB금융그룹은 농협금융그룹(313조원)과 하나금융그룹(312조원)에 밀려 4위에 머물렀다.
금융위는 이날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도 일부 수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금융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 임기를 1년으로 입법예고했던 내용을 수정해 현행처럼 2년으로 유지한다. 또 보험·증권을 비롯한 전 금융권에 적용하려던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도입을 은행지주회사와 은행만 우선 적용한다. 제2금융권은 제도 정착 과정을 지켜본 뒤 중장기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은 입법예고안처럼 모든 금융사에 적용된다.
[송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