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이에 따라 은행·보험권을 중심으로 금융권 판도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해 동안 은행권을 달궜던 KB사태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LIG손보 인수로 1등 금융그룹사의 지위를 탈환했다. 또 KB금융의 품에 안긴 LIG손보는 업계 2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갖고 "KB금융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고, KB금융이 금감원에 제출한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개선 계획을 내년 3월까지 이행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으로 자산규모가 400조원에서 423조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현재 1위인 신한금융지주 40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비은행 부문 자산규모 역시 26%에서 30%로 늘어나 안정된 구조의 그룹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잇따른 인수합병(M&A) 실패로 자산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에서도 자유롭게 됐다. 올초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하고도 KB금융은 인수여력을 가늠하는 잣대인 이중레버리지비율이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수준인 102%였다.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7조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LIG손보가 일정부분을 KB자산운용에 위탁할 경우 운용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LIG손보, KB캐피탈간 자동차 복합상품 개발 등을 통해 자동차금융 상품들을 장착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KB생명과 LIG손보간 교차판매 등 채널 다양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인수로 LIG손보의 미국지점을 보유케 된다"며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부터 미국 금융지주회사 자격 취득이 필요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이번 자격 취득 후 LIG손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변경과 신규 이사회를 구성, 거래대금 지급과
향후 경쟁력의 관건은 KB금융과 LIG손보의 화학적 결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LIG손보의 조직문화를 얼마나 잘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느냐가 향후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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