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3월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2014년도 결산 배당액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24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 대해 “올해 결산배당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고 내년부터 중간배당 실시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차는 “배당 확대 범위와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에 다시 공시하겠다”며 배당액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내년 초 지급하는 올해분 배당액을 전년보다 50% 안팎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올해 초 주당 1950원(보통주 기준)씩 총 5344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반면 배당 확대에 대한 정부 압박이 거센 데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전년보다 100% 많은 주당 4000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내년 초 이사회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전용지 매입 등에 대한 주주들 불안감이 커지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현대차는 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면서 “최근 전체 발행주식 수의 1%에 달하는 자사주를 4600억원 규모로 취득한 데 이어 이번 배당 확대 방침도 주가 부양을 위한 현대차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배당 확대 방침이 전해지면서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2.04% 오른 17만5000원에 마
현대차가 큰 폭으로 배당금을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계열사들도 배당 확대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의 2013년도 결산 배당금 배당성향은 10.3%였고, 배당수익률은 0.9%에 그쳤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하이스코 현대로템 등 그룹 계열사도 대부분 배당에 소극적이었다.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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