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무상증자에 나서며 주주들에게 쏠쏠한 이익을 챙겨주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무상증자를 결정한 제약사는 한미약품과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JW중외제약, JW중외신약 등과 이들의 지주회사인 JW홀딩스, 보령제약 등 6개사다.
이달 들어 무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기업 14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6곳이 제약사인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도 무상증자를 공시한 11개 상장사 중 6개사가 올해와 동일한 제약사였다.
기업별로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JW홀딩스와 JW중외제약, 보령제약이 각각 보통주 1주당 0.05주를 배당키로 했다. JW중외신약은 0.03주를 배당해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들 제약사는 수년째 연말 무상증자를 실시해왔다. 한미사이언스는 지주사 전환 이전 한미약품 시절인 2005년부터, 한미약품은 신설된 2010년부터 무상증자를 이어왔다. JW중외제약은 2008년, 보령제약도 2009년부터 이같은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무상증자는 주주의 주금 납입없이 기업이 자본잉여금 중 일부로 주식을 발행한 뒤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분배하는 것을 뜻한다. 기업에서는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하는 현금배당과 달리 현금이 지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주주 역시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리는 한편 세금 측면에서도 이득이다. 무상증자의 경우 주식 배당에 부과되는 배당소득세 15.4%를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주식 입수 시기 역시 무상증자가 빠르다. 주식배당은 3월 주주총회의 의결이 끝난 이후에야 받을 수 있는 반면 무상증자는 1월 중순께면 입수가 가능하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과거 주식배당을 하기도 했으나 주주들의 주식 입수시기가 무상증자가 더 빠르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2009년부터 6년째 무상증자를 실시해왔다"며 "올해는 무상증자 외에 현금배당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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