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은 마이너스의 손?’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SM엔터테인먼트 연결 종속회사 21곳 가운데 16곳이 마이너스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계열사로 범위를 좁혀 봐도 국외 거점 마련을 위해 일본 중국 홍콩 미국에 둔 법인을 제외하면 6곳 중 5곳에서 순손실을 냈다. 본업인 연예 매니지먼트나 음원·공연 분야 이외 사업은 전부 실적 발목을 잡는 골칫덩이로 전락한 것. 주요 종속회사이자 유일한 상장법인인 SM C&C마저 38억원 적자를 기록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뚜렷한 청사진 없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넓히다 성과가 없으면 발을 빼는 경영 방식이 실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는 노래방 운영과 기기 제작부터 외식 프랜차이즈업, 교육업, 의류업 등에 이르기까지 서로 연결고리가 약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SM C&C 역시 제작한 예능과 드라마 흥행 부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회사 지트래블러·호텔트리스 등을 통해 여행업에까지 관여하는 상황이다. YG엔터테인먼트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화장품·패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지난 9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서 8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하고, 최근 인수한 휘닉스홀딩스에 화장품 사업을 양도하는 등 큰 그림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YG는 지난 2일 중국 최대 포털업체 텐센트와 제휴까지 하는 등 일사천리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비해 SM엔터테인먼트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새로 시작한 사업을 접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작년 1월에는 벤처캐피털(VC)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 출범을 발표해 콘텐츠 투자에 의욕을 보였지만 같은 해 7월 사업을 접었다. 섣불리 투자업을 벌이다 보니 조속한 매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SM은 앞서 2012년에도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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