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상품’ 인기몰이에 거품이 끼었던 주가가 한순간에 꺼지면서 투자자가 손실을 입는 사례가 되풀이되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크라운제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4% 하락한 19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비상장 자회사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열풍에 힘입어 10월 말 18만6000원에서 지난달 24일 신고가 29만2000원까지 57.0% 급등한 주가가 한 달도 채 지나기 전에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고점 대비 34.2% 추락했다. 제아무리 출시되자마자 시장을 휩쓸며 기업 대표 상품으로 부상한 ‘킬러 콘텐츠’일지라도 오랫동안 주가를 지탱해주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크라운제과는 허니버터칩 하나 때문에 주가가 단기 과열됐던 만큼 급락은 예정된 절차였다”며 “신제품 효과에 따른 강세는 지속 기간이 짧기 때문에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차익 실현을 되도록 빨리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출시 6개월~1년 뒤에도 매출이 꾸준하고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을 만한지 실적 추이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작 출시 영향을 많이 받는 게임주는 섣불리 손댔다가 순식간에 투자금이 증발해버릴 위험이 크다. 게임빌은 신작 ‘다크어벤저2’ 흥행으로 11월 이후 지난 4일 최고가 17만7600원까지 31.6% 치솟았지만 최근 2주여 만에 다시 29.0% 하락해 원상 복귀했다.
다크어벤저2가 출시 직후 한국·중국·대만 차트를 장악하자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19만~20만원대로 올리면서 기대감을 부채질했지만 주가가 빠지는 건 순간이었다. 선데이토즈도 하반기 신작 ‘라인트리오’가 태국 등지에서 다운로드 상위권을 휩쓸면서 주가가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주는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크고 신작 출시 전후에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다”면서 “매출, 트래픽 순위가 계속 올라가는 등 지속적인 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주가가 떨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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