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에서 화장품 등의 '내수주'는 웃었으나 '수출주'는 눈물을 머금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내수업종인 개인생활용품의 주가 상승률이 올해 105.09%로 62개 업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화장품(228.32%)과 한국콜마홀딩스(219.70%), 아모레퍼시픽(125.20%) 등 중국인 관광객 '유커'(游客)의 사랑을 받은 화장품주가 기록적인 수익률을 내면서 개인생활용품업종의 호조를 이끌었다.
콘돔 제조 업체인 유니더스(13.04%)와 신약개발 업체인 오스코텍(13.01%)의 성과도 좋았다.
유가 하락 수혜업종인 '항공운수'의 수익률도 올해 49.76%로 업종별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육상운수(36.09%)와 내구소비재(35.78%), 건축소재(33.04%), 정보기술(IT)서비스(28.68%), 섬유·의복(28.51%) 등의 전통 내수업종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 원화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내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특히 화장품처럼 중국 관광객의 소비에 영향을 받는 종목의 수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업종 주가는 올해 49.66% 하락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자동차(-21.81%)와 무역(-20.11%), 전자 장비·기기(-19.01%) 등의 수익률도 신통치 않았다.
종목별로 보면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각각 7.73%, 28.54% 하락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증시의 맏형인 삼성전자가 흔들리면서 삼성전기(-20.55%)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원자재를 수출입하는 STX(-29.38%)와 수출에 민감한 대우인터내셔널(-26.63%) 주가도 덩달아 내려앉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두 회사의 주가가 부진하면 수출주가 전반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처럼 내수주가 오르고 수출주가 내리면서 올해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보다 우수했다.
올해 1∼11월까지 시가총액 1∼100위 대형주의 수익률은 -0.9%에 그쳤다.
내수주가 많은 중형주(시총 101∼300위)와 소형주(시총 301위 이하)는 올해 각각 5.2%와 23.2% 올랐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유럽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
그는 "내년에도 경기 회복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으면 대형주의 실적과 주가는 부진할 것이나, 새로운 사업이나 정책을 추진하는 중·소형 주는 여전히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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