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의 저층부에 조성되는 전용 138㎡ 6세대는 세대내부 계단을 이용해 지하층에 조성된 별도의 방을 스튜디오형으로 꾸며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미지제공: ㈜한라] |
과거 아파트 저층, 특히 1층은 사생활 침해와 범죄 노출 우려, 답답한 조망권 등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또 입주 후 시세도 낮게 형성돼 미분양의 주역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설사들이필로티 설치, 층고 확장, 단지 조경 강화 등 저층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저층 특화설계를 잇따라 적용하면서 수요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마음껏 뛰어 놀고 싶어하는 영유아 아이들을 둔 가정에서는 아래층 이웃에게 항의받을 일이 없는 저층 아파트를 오히려 더 선호할 정도다.
이처럼 최근 들어 저층 아파트는 과거와 달리 무한 변신을 꾀하며 재조명되고 있다. 세대 내부에 특화설계를 도입하거나, 필로티 공간에 특화공간을 구성해 입주민 공용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특화 방법도 점차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이는 저층 특화 설계가 적용된 단지들의 성공적인 분양 성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한신공영이 경남 창원시에서 분양한 ‘창원 한신휴플러스오션파크’는 1층 일부 가구에 테라스와 복층 구조 등 특화 설계를 선보인 결과 계약 시작 나흘만에 전 가구가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3월과 7월 효성이 경북 칠곡에서 공급한 ‘남율2지구 효성 해링턴플레이스1·2차’ 역시 가구 내 단차를 활용한 지하 다락방 등으로 단독주택 같은 아파트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어 열흘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기피하던 저층에 특화설계를 적용하면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입주 후 기준층과의 시세 차이도 좁혀져 만족도는 오히려 더 커졌다”며 “일반적으로 저층 분양가는 다른 층보다 저렴한 만큼 향후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저층을 더 선호하는 이들까지 생겨나 그러한 차이를 전혀 못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 건설사들은 한층 더 진일보된 저층특화 아이템 개발을 서두르며 수요자 트렌트에 부합하는 저층 특화 단지를 선보이고 있다.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에 분양 중인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의 각 동 1층 필로티 입구에는 입주민을 위한 특화 공간인 ‘헬로우라운지’가 들어선다.
‘헬로우라운지’에는 기존 아파트에서 보기 힘들었던 코인세탁실, 무인택배실, 별도 학습공간, 라운지 등의 시설이 갖춰진다. 특히 헬로우라운지와 연계해 작물재배도 가능한 커뮤니티정원도 조성된다.
또 저층부에 조성되는 138㎡ 6세대는 세대내부 계단을 이용해 지하층에 조성된 별도의 방을 스튜디오형으로 꾸며 이용이 가능하다.
1월 중 분양에 나서는 ‘창원 감계푸르지오’는 전체 8개 동 전체를 필로티로 설계해 저층부 및 단지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또 지상주차장을 없애 단지를 공원형 아파트로 꾸며 쾌적성과 보행자들의 자유로운 동선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건물간 동간거리를 넓게 설계(건폐율 18%)해 저층부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했다.
경기 광교신도시 원천호수공원 D3블록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광교’는 저층에서도 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최저층 가구의 바닥을 호수면 높이보다 최소 21m 높게 설계했다. 이를 위해 아파트 주동 1~2층을 필로티로 적용해 최저층은 3층부터 시작된다.
서울 종로구 교남동 62-1번지 일대 돈의문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한 ‘경희궁자이’의 아파트 저층부에는 중정형 테라스 평면인 ‘Xi-Terra(자이 테라)’가 적용된다.
자이 테라는 기존의 테
이외에 ‘남양주 창현 도뮤토’도 모든 동에 6.5m 높이의 필로티를 적용해 저층 가구도 보다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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