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주가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는 CS윈드 김승범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17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CS윈드는 풍력타워 제조 분야 1위 업체로 공모가 4만3500원에 야심 차게 상장했지만 공모가 과대 산정 논란과 분식회계, 캐나다 공장 폐쇄, 실적 쇼크 등 각종 루머로 인해 주가가 반 토막 났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만5150원이다.
김승범 전무는 “캐나다에서 생산직 근로자 400명을 주야간 4개조로 편성해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폐쇄니 노사분규니 하는 루머들이 나오고 있어 황당하다”면서 “캐나다 법인에는 노조도 없고 내년 수주 잔액만 1억2000만달러가량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에도 벨기에에 해상풍력 타워 13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며 해상풍력 시장에도 진출했다”면서 “700만달러 규모로 아시아 업체로는 사상 처음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CS윈드는 주가가 급락하자 상장 첫날 이례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창업주가 개인 자금으로 주식을 사지 않고 회사 공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무는 “내부적으로 김성권 회장이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그럴 경우 헐값 매입 논란이 일어나 더 큰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고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 이슈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CS윈드는 자사주 매입에 이어 현금 차등 배당을 결정하는 등 주가 회복을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김 전무는 “국내 근무 중인 우리사주조합원 65명 전원이 평균 연봉의 1.5배 수준을 각자 청약했다”면서 “직원들이 이렇게 신뢰하는 회사라는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 향후 실적으로 시장에서 인정받겠다”고 덧붙였다.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전무는 “가격 영향력이 큰 자기자본 상위 자산운용사와 하이일드 펀드 대다수가 공모가 이상 가격을 써냈기 때문에 밴드 상단으로 결정된 것
분식회계와 관련한 소문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김 전무는 “골드만삭스가 2007년 투자하면서 ‘빅4’ 회계법인이 아니면 인정하지 않아 삼일PwC에서 계속 외부 감사를 받아 왔다”면서 “해외 자회사들까지 모두 동일한 곳에서 외부 감사를 받아 회계적으로 투명하다”고 설명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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