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7일 노조의 반발 속에 주주총회를 열어 NH농협증권과의 합병을 가결했다. 또 김원규 현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를 통합법인인 NH투자증권의 초대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 역시 원안대로 의결, 합병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지난 10월 1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은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31일 NH투자증권이란 합병법인으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하지만 구조조정 등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만큼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의 노조 끌어안기란 숙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최근 NH농협증권이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은 것을 계기로 우리투자증권 노조가 NH투자증권과의 합병 자체를 강하게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그 동안 합병 절차를 밟으며 적지 않은 갈등에 시달린 우리투자증권은 합병 막판 노조와의 갈등이 정점을 이루며 안팎의 우려를 샀다.
실제로 이날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원 200여 명과 주총 투쟁을 선언했으나 주총장 진입부터 사측이 고용한 보안업체 직원 수십명에 의해 제지를 당해 어려움을 겪었다. 간신히 주총장에 들어간 우리사주조합원들은 합병 반대를 위한 표대결도 불사했다. 그러나 결국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되면서 노조와의 갈등은 합병법인 내부적으로 풀 수밖에 없게 된 것.
현재 우리투자증권 노사는 2014년과 2015년의 임금단체협약을 논의 중인 가운데 임금 인상률을 두고 첨예한 입장 대립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임금은 동결하되 소급적용하는 2014년 임금 인상률을 4%로 못박고 나선 노조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날 주총장에는 주주라면 누구라도 입장하게 했고, 노조쪽 주주들의 발언 역시 충분히 듣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 더욱 노조와의 입장 차이를 줄여 임단협을 타결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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