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는 한국전력 주가가 이틀 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달 초만 해도 4만6000원 선까지 올랐던 한전 주가는 16일 전날보다 9.33% 대폭 하락해 4만35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장중 14.6%까지 떨어졌다가 간신히 5.02% 하락으로 마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밝힌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에 유가 절감분이 즉각 반영되도록 하라”는 발언이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도 15일 2.16% 하락한 이후 이날도 1.70% 떨어져 연이틀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와 석탄 가격이 하락하면 한전은 큰 비용절감 효과를 누린다. 7월 이후 유가는 45% 하락했으며 석탄 가격은 12% 가까이 떨어졌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두바이유가 배럴당 85달러에서 현재 60달러 선까지 하락하면 3조~4조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며 “환율 상승을 감안하면 2조~3조원 비용절감이 있어 전기요금을 내린다면 약 3~5%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유가 하락으로 초과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면서 한전과 가스공사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되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기요금을 인하하더라도 유가 하락으로 인한 절감분만큼만 인하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 류 연구원은 특히 “실질 요금 조정에 4~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석탄세, 탄소배출권
[전병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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