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후강퉁이 시행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A주를 사들인 액수는 3126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49억원 규모로 국내 증시 일평균(6조원 이상) 거래량의 0.2% 수준에 불과하다.
후강퉁 거래 첫날 하루 투자한도(130억위안)를 모두 소진한 이후 평균 한도 소진율은 24.5%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도 소진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시행 한 달간 국내 후강퉁 투자자들은 시총 100위 이내 금융·자동차·제약업종 등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은 △상하이자동차 △중신증권 △중국 국제여행사(CITS) △중국평안보험 △상하이가화연합 등을 많이 샀다. 이들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5.47%였다.
수익률 순위에서는 증권주가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달 17일부터 한 달간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 5개가 증권주였다. 중국 초상증권과 방정증권은 한 달 사이 10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후강퉁 거래 개시 후 한 달 사이 중국 상하이A 증시에 상장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7.2%다.
중국 본토 주식에 관심이 높았던 연령층은 50·60대 자산가들로 분석됐다. 억대 금융자산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들 중에는 최근 포트폴리오의 10~20%를 상하이A주로 채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후강퉁이 흥행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중국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따라 갈 곳을 잃은 중국 내부 유동자금이 일시적으로 증권시장으로 유입돼 상승을 이끌었지만 지속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 증시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만이 참여하는 거래기 때문에 20% 정도의 한도 소진율이면 초기 양호한 성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 증시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면에서 매력이 있고 내년 중국 증시의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가시화하면 후강퉁 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3년 만에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순항 중이다. 지난 8일 3000선을 돌파한 후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잠시 떨어졌으나 다
[손동우 기자 /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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