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팬오션 매각 본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 주체는 하림그룹 내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다. 하림이 제출한 팬오션 입찰가는 1조원 내외로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입찰 참여를 검토하던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측은 결국 불참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예비입찰에 뛰어든 5곳 중 대한해운, 도이치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3곳은 일찌감치 본입찰에 불참하기로 한 상태였다.
닭고기 가공업체로 잘 알려진 하림이 해운업체인 팬오션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양사 간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림은 곡물 판매로 연매출 1조4000억여 원을 올릴 정도로 국내 판매망이 탄탄하다. 하지만 곡물 운송작업은 외국 해운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비용 부담이 컸다.
하림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세계 6~7위 곡물 수입국이지만 조달 과정을 외국 곡물 유통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팬오션을 인수하면 곡물 운송과 국내 유통까지 일원화할 수 있어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찰 가능성을 염려하던 채권단도 일단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말 팬오션 매각 방식을 ‘8500억원 유상증자+회사채 발행’ 방식으로 결정하면서 인수 후보자들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이렇게 하면 인수 금액이 1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인수가가 6000억원 내외로 거론돼 왔다.
하림 컨소시엄은 8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금액에서 재무적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가 20%를 대고, 나머지 80%를 하림이 조달할 계획이다. 하림은 이 같은 자금 중 절반가량을 인수금융 주간사인 하나대투증권을 통해 차입할 계획이다. 현재 하림그룹이 동원
이제 공은 법원에 넘어가게 됐다. 법원은 하림 컨소시엄 측 자금조달 계획과 경영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조만간 매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팬오션은 올해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매출 1조1892억원, 영업이익 1576억원을 기록했다.
[오수현 기자 /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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