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사진)는 11일 기자와 만나 “중국 기업에는 절대 안 판다”며 “제2의 쌍용차 매각 같은 기술유출 사태 발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PEF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줄곧 침묵을 지켜오다 막판 진화작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라비스테온공조 대주주인 미국 비스테온그룹은 12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한라비스테온공조 매각 여부를 결정한다. 비스테온은 1997년 한라그룹에서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사들인 후 추가 지분 매입 비용을 합쳐 총 2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매각가로 알려진 3조9000억원으로 계산하면 20배 가까운 투자 차익을 거둘 수 있어 이번 매각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컴퍼니는 현재까지 인수자금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이번 인수를 위한 펀드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는 기존 1조원 규모 1호 펀드 자금과 더불어 싱가포르투자청(GIC), 국내 연기금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1조1000억원 규모 2호 펀드 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주요 금융사가 참여하는 2조3000억원 규모 인수금융도 투자 승인이 마무리 단계다.
반면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로서는 사모펀드가 협력업체를 인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란 소식을 접한 뒤 비스테온에도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납품 품질이나 안정성에 문제가 있으면 현대차는 공조부품의 구매처를 바꾸는 문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배후에 있다는 소문을 일축하면서 “현대차 이름을 파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이 향후 발생할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앤컴퍼니 측을 압박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5년 정도 투자기간을 두고 기업가치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일본 덴소를 넘어선 세계 1위 기업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PEF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될 이번 딜을 통해 PEF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
[김동은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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