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사태’ 책임론을 두고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어온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이경재 의장과 고승의 사외이사에 이어 나머지 사외이사까지 사퇴하기로 하면서 KB금융 숙원사업인 LIG손해보험 인수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0일 리스크관리위원회와 별도 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결의했다. 다만 이들은 경영 연속성을 감안해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물러나는 형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12일 내년 경영계획을 확정짓는 임시이사회가 예정돼 있는 데다 조직 개편을 비롯한 과제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KB금융 지배구조 개편을 비롯한 개선 노력을 주시하면서 LIG손보 인수 승인 여부를 연내에 매듭짓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회장과 행장이 모두 물러날 정도로 KB금융 내분이 심각했지만 정작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 구성원들이 책임지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전원 사퇴 발표로 상황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LIG손보 인수 승인은)KB금융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어떻게 마련하는지를 포함해 다각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라면
차기 이사회 구성과 조직 개편을 둘러싼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KB금융의 과제로 꼽힌다. 한 사외이사는 이날 “현재 남아 있는 사외이사들이 새로운 사외이사들을 선출한 뒤 임기를 마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석우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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