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년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2.81% 오른 3020.26포인트에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 것은 2011년 이후 3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상하이 주가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5일 43개월 만에 처음 2900을 넘은 데 이어 다음 거래일인 8일 다시 3000선도 넘어섰다.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를 합친 하루 거래액은 지난 5일 처음으로 1조위안(약 180조원)을 돌파했고 최근 한 달간 상하이종합지수 상승률은 20%에 달한다. 중국 주가가 무섭게 오르는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금리 인하 효과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1일 대출금리를 0.4%포인트 내렸다. 그 뒤 대출해서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새로 증권계좌를 개설한 투자자는 37만명으로, 주간 단위로는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진하는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 발표될 실물지표에 대한 컨센서스도 좋지 않은데 주식시장은 급등했다”며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홍콩시장을 통해 중국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한 ‘후강퉁’도 상승장에 일조하고 있다. 외국인의 하루 매수액이 130억위안(약 2조3000억위안)으로 제한돼 있기는 하지만 주식시장 활황이 지속될 경우 한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도 무섭다.
관심사는 중국 주식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것인가이다. 중국 내 대다수 전문가들은 내년 상하이주가지수가 3500~40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중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금융시장연구실의 경우 최근 보고서에서 상하이지수가 내년 5000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상하이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중국 대표기업 300개를 묶은 ‘CSI300지수’ 일간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TIGER 합성-차이나A레버리지’는 9월 1일 설정 이후 약 100일 만에 수익률 128%를 기록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 서울 = 최재원 기자 /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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