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5일(14:0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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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건설업 진출에 관심을 보인 이랜드가 최근 LIG건설 인수전에 참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최근 LIG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승디엔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매각 측과 최종협상이 마무리되면 올해 내에 계약이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
이랜드는 매각가 600억원 이상인 LIG건설 인수전에서 재무적투자자(FI)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당초 우협대상이던 부동산 개발 시행업체 현승디엔씨의 경우 사업 시너지는 충분했으나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랜드와 손을 잡으면서 인수대금 조달은 수월해질 전망이다.
다만 이번 이랜드의 컨소시엄 참여를 건설업 진출로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이랜드가 매각대상인 사업부와 보유 자산 중 핵심 부동산인 해운대 글로리콘도(244실 규모)만 매입하기 때문이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현승디엔씨가 종합건설사로 도약을 위해 주택건설사업만 원했기 때문에 콘도까지 포함된 매각방식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이랜드가 건설사업부를 제외한 부동산만 따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해운대 해수욕장 중앙에 위치한 글로리콘도의 예상 가격은 2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랜드는 수년 전부터 건설업 진출을 노려왔다. 특히 쌍용건설이 매각에 나설 때마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2012년에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쌍용건설이 안고 있던 대규모 PF부채와 건설업과 무관한 기업으로의 피인수를 반대한 쌍용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담을 느껴 인수를 포기했다.
2000년대 중반 건영건설과 한보건설을 인수해 설립한 LIG건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규모 미분양과 해외사업 손실이 유동성 악화를 초래했고 지난 2011년부터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올해 반기 순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200억원이다.
LIG건설은 법정관리 후 나선 2차례 매각에서 모두 실패했다. 올해 초에는 LOI 제출 후보들의 자금증빙 여부가 불투명해 유찰된 바 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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