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 상장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사실상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기업인 만큼 어느 때보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제일모직 공모주를 잡기 위해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수십,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모주를 차지하는 직접 투자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오는 10일에서 11일까지 이뤄지는 제일모직의 일반 청약에 참여하는 것이다.
일반 청약에 참여하려면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증권사 계좌가 필수다. 즉 제일모직 공모와 관련해 일반 청약을 받는 증권사의 거래 계좌를 먼저 보유해야 한다.
제일모직 공모 관련 일반 청약을 받는 증권사는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 공동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인수사인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등 모두 6곳이다. 배정된 물량은 대우증권 23.5%, 우리투자증권 19.0%, 삼성증권 15.0%, 신한금융투자·하나대투증권·KB투자증권 각 1.5%씩이다. 투자자는 6곳 모든 증권사에서 계좌를 열 수 있다.
계좌를 개설한 후에는 영업점 창구 뿐 아니라 전화나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증권사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공모주 청약을 신청하면 된다.
청약 신청시 청약 주식 물량에 따라 청약증거금(해당기업 주식을 사기 위해 계약금 형식으로 내는 돈)을 미리 내야 하는데 증권사는 주식 인수 대금의 100%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권사별로 단골 손님에게는 우대가 가능해 50%만을 청약증거금으로 내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리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때 관건은 청약 경쟁률. 청약 경쟁률이 높을수록 배정 물량은 적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앞서 이뤄진 삼성SDS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130대1을 넘으면서 1000주를 미리 청약해야 고작 7주를 배정받는 식이었다.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조혁준 연구원은 "제일모직 일반 청약의 경우 물량이 많지 않다보니 청약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감안해 청약증거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일모직 공모 청약 물량은 전체의 20%인 574만9990주에 불과하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뚫고 공모주를 배정받은 투자자들은 상장 후 얼마 만에 되파는 게 좋을까. 공모주의 투자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서 말이다.
조 연구원은 "종목과 시장 상황에 따라 이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매도 시기를 획일화 할 순 없다”면서도 "최근 공모주를 배정받을 때 자산운용사와 IPO를 담당한 증권사 간에는 공모주에 대한 의무보유 확약 기간이 있어 이 기간 동안은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으므로 투자자 역시 이 때 만큼은 (공모주를) 가지고 있는 게 투자 수익률을 올리는 비결”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보통 이 의무보유 확약 기간을 기업 상장 후 1~2개월간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이 올해 지금까지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를 공모가와 비교했을 때 상장 후 1~2개월 내에는 평균적으로 60~70%가 올랐다가 이후 대거 빠지는 양상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 부담에 물량 확보마저 불확실한 공모주 직접 투자가 체질상 맞지 않는다면 펀드 등 간접 투자의 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총자산 대비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고 총자산 대비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인 채권(하이일드채권) 또는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산의 일정부분을 BBB+ 이하의 비교적 위험한 채권에 투자해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전체 공모주의 10%를 우선배정 받기 때문에 공모주에 관심
조 연구원은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에 이르며 물량 확보가 어려운 공모주 시장에서 신규 공모물량의 10%를 우선배정하는 것은 큰 장점이다”며 "대어급 공모주를 직접 낚지 못할 경우 이같은 공모주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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