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공모가가 5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제일모직은 5일 희망 공모가 밴드(4만5000~5만3000원) 상단인 5만3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3~4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 단순 경쟁률이 465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데 따른 것이다. 제일모직은 올해 상장하는 마지막 대어로 기관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외 기관 849개가 수요예측에 참여해 80억2877만여 주를 신청했다. 삼성SDS의 수요예측 경쟁률인 651.5대1에는 못 미쳤지만 금융투자협회가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에 대해 대리청약을 금지하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이탈한 점을 감안하면 높은 참여율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86.9%(617곳)가 5만3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고 나머지는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 5만3000원 미만을 제시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을 만큼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공모가가 5만3000원으로 확정되면서 제일모직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는 금액은 1조5237억원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수요예측 집계 과정에서 하룻밤 새 수치가 큰 폭으로 널을 뛰면서 혼선도 빚어졌다.
수요예측 마지막날인 4일 오전 기준 잠정 집계치가 300조원으로 알려졌지만 같은 날 오후에는 금액이 200조원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5일 집계에서는 425조~430조원으로 금액이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주간사(KDB대우·우리투자·씨티·JP모간증권) 측의 들쑥날쑥한 집계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제일모직은 “수요
오는 10~11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에는 올해 마지막 대어를 잡기 위한 ‘묻지마 청약’이 이어지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투자자 공모 물량은 전체의 20%인 574만9990주다.
[강다영 기자 /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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