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배당이 크게 늘어날 업종은 금융과 소비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실적이 부진한 에너지·화학, 조선, IT 업종 등은 지난해보다 배당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4일 현대증권이 발표한 ‘2014 기말 배당과 배당액 지수 점검’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금융 업종의 배당금이 2조429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7.09%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뒤를 이어 소비재가 2조17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60% 뛸 것으로 전망됐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소비재와 금융 업종은 올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배당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금융 업종은 기존 3월 결산법인들이 대거 12월 결산으로 전환한 효과를 크게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IT와 에너지·화학, 조선·운송 등은 작년보다 배당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IT 업종은 삼성전자 배당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며 연말 배당이 작년보다 2.06% 떨어진 2조3066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1042억원 감소한 1조7025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한다고 전망됐다. 에너지·화학 업종의 배당금은 전년보다 4.26% 낮아진 1조2136억원, 조선·운송 업종은 1.34% 떨어진 374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류용석 팀장은 “작년보다 배당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업체에 SK이노베이션, 한국쉘석유, GS 등이 포함돼 있다”며 “해당 업종에 대한 배당 기대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배당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상장사 전반적으로 올해 배당금과 배당수익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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