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금융권에서는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멤버인 이광구 부행장이 사실상 내정됐다는 얘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순우 행장이 외압을 받고 물러났다는 설까지 나오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순우 행장은 사퇴 압력설에 대해 "그런 일 없다"며 부인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추위는 지난 2일 회의를 열고 김승규(58) 우리은행 부행장, 김양진(58) 전 수석부행장, 이광구(57) 부행장(가나다 순) 등 3명을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추위는 5일 이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후 최종 후보 1명을 선발해 9일 열리는 이사회에 올릴 방침이다. 5일 최종 후보를 결정짓지 못할 경우 6일 오전 다시 한번 회의를 열겠다는 게 행추위의 계획이다.
우리은행 행추위는 KB금융 회장 선임 때와는 달리 후보군을 공개치 않는'비공개 원칙'을 채택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등에서 이미 차기 행장으로 이광구 부행장을 내정했다는 얘기가 10여 일전부터 나오면서 서금회의 인사 개입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이광구 부행장은 금융당국이 청와대에 올린 우리은행장 후보군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증폭됐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이미 이 부행장을 결정해 놓고 구색 갖추기로 다른 후보를 '들러리 세우는 것'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이 부행장은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에 상업은행에 입행해 홍콩 지점장과 개인영업전략부장, 경영기획본부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또 다른 후보자인 김승규 부행장은 안동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일은행에 입행해 강북영업본부장, 우리금융지주 상무, 우리신용정보 사장, 우리금융 부사장 등을 거쳐 현재 경영지원총괄 부행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은 휘문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 졸업 후 한일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런던지점장, 중앙기업영업본부장·집행부행장·수석부행장 등을 지냈다. 노조위원장을 지낸 경력도 있다. 김 전 부행장은 지난 3월 퇴임했다.
금융권의 관심은 내정설이 돌고 있는 이광구 부행장이 과연 최종 후보자로 결정 되느냐다.
최근 은행연합회장 선임에서도 일찌감치 내정설이 돌던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논란이 증폭됐음에도 차기 회장에 선임됐다. 앞서 지난 11월 26일에는 4개월째 공석이었던 KDB대우증권 사장 최종후보로 서금회 출신인 홍성국 대우증권 부사장이 결정되기도 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이 부행장이 내정되면 서금회의 인사개입 논란 외에도 채널간 내부갈등을 증폭시킬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웠다.
이에 따라 그동안 조직안정을 위해 암묵적으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은행장을 맡아 왔는데 이 부행장 선출 시 이균형점을 상실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복수의 관계자는 "이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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