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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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건설의 본입찰이 인수 의향을 나타낸 투자자의 요청에 의해 연기되자 추가로 대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사모펀드(PEF)와 국내 대기업간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릴 예정이던 스톤건설의 매각 본입찰이 유력 인수 후보의 요청 탓에 한 달 가량 뒤인 오는 19일로 연기됐다. 해당 투자자는 투자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를 요청한 인수 후보는 홍콩계 PEF인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로 알려졌다. PAG는 11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 대체투자회사 중 하나로 스톤건설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혀 왔다. PAG는 지난 14일 실시된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스톤건설은 매각 초기 20곳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흥행이 예상됐지만 예비입찰에 2~3곳의 투자자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본입찰 연기가 확정된 후 그동안 조용했던 후보들이 새롭게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인수전이 다시 달아오를 조짐이다.
특히 KT의 부동산 자산관리 자회사인 KT AMC가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져 인수전이 해외 대형 PEF와 국내 대기업간 경쟁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KT AMC는 전국에 대규모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KT가 직접 부동산 자산관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1년 세운 회사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가 본입찰에서 맞붙는다면 자금력에서 대형 PEF인 PAG가 크게 앞설 것"이라면서도 "KT AMC는 자산 규모로 업계 3위권에 올라 있고,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은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스톤건설은 서울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옛 신한종금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노린 기업들과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아 왔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부지가 강남에 몇 안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통한다. 매각 측에 따르면 감정가만 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종금 부지는 신한종금이 1998년 파산한 이후 공정률 34%에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후 부지를 인수한 스톤건설과 대명종합건설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면서 철골구조물만 세워진 채 16년째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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