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은행·증권·건설주 유망…골드만삭스 “내년 코스피 1900~2300”

외국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내년 코스피가 최고 23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일 골드만삭스의 한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권구훈 전무(사진)는 서울 종로구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2015년 한국 거시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내년 예상 코스피 등락 범위를 1900~2300으로 제시했다.
그는 “내년에는 원화 약세가 예상돼 수출이 올해보다 약 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3.8%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 업종은 전기전자(IT), 은행, 증권, 건설, 유틸리티 등이었다.
배당 확대에 따른 증시 부양 효과에 대해서는 결과를 두고 봐야 한다며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권 전무는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와 달리 한국의 주식시장은 정책 기대감만으로는 강세를 보이지 않는다”며 “배당 역시 실제로 기업들이 배당을 늘려야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무는 배당 확대에 있어서 연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금이 높은 지분을 근거로 지나친 경영간섭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주주로서 배당 확대라는 정당한 요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원화가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말 기준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140원,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125원으로 제시했다. 권 전무는 “내년 원화 약세를 전망하는 주된 근거는 달러 강세를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 원·위안화 직거래가 시작됐는데 수출대금이나 외국인 투자자금의 일부분이 위안화로 대체된다면 국내로의 달러 유입이 감소돼 원화 약세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9월로 예상하면서 한국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거라고 내다봤다.
[용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