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28일(14:3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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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9곳으로 압축된 KT렌탈 인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수합병(M&A) 시장 '큰손'인 롯데 그룹의 참여와 인수 후보 간 합종연횡이 시작되면서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업체의 새주인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렌탈 인수 숏리스트에 선정된 곳은 SK네트웍스, 오릭스, 한국타이어, 롯데, SFA,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등 모두 9곳이다.
대기업과 대형 사모펀드들의 각축장이 된 KT렌탈 인수전에 최대 변수는 비교적 조용했던 롯데 그룹의 참여다. 롯데그룹은 오릭스, SK네트웍스처럼 시장에 알려진 후보는 아니었으나 물밑으로 KT렌탈 인수를 검토해 왔다.
아직 롯데 계열사 중 어느 곳이 참여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렌터카+할부금융 시너지를 고려하면 롯데캐피탈,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이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롯데가 현대로지스틱스 딜에서 손을 잡았던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와 다시 한번 연합전선을 구축할 경우 단숨에 유력 후보로 올라설 전망이다.
1998년 삼성테크윈으로부터 분사 설립한 SFA는 최근 NH PE와 컨소시엄을 맺으며 단숨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SFA는 동양매직 등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으나 경영진의 보수적인 성향 탓에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유력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일찍이 법률(세종), 회계(삼일PWC) 자문 선정을 끝마치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사업이 정체돼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SFA가 성장성이 기대되는 렌터카 사업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적투자자를 찾으면서 앞으로 있을 가격 경쟁에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미 LOI 제출 전부터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논의를 마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SI인 SFA가 사업 시너지뿐만 아니라 보유 순현금성자산과 오너 일가 자금을 포함해 3000억~4000억원을 동원할 수 있어 NH PE와 결합에 따른 경쟁력 제고 효과는 기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률자문사 선정을 마친 효성도 이번 KT렌탈 인수전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그룹 내 더클래스효성, 효성도요타, 프리미엄효성 등 3개 수입차 딜러업체를 보유한 효성은 내부 경영진의 자동차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석래 회장의 3남 조현상 부사장이 이들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딜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의지가 강한 만큼 어느 정도 자금 부담은 감수할 예정이라 FI와의 컨소시엄 구성에 따라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KT렌탈의 대주주인 KT(58%)와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은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과 약 한 달 간 실사를 거친 후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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