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은행장이 1일 연임을 돌연 포기했다.
이에 따라 '서금회'(서강금융인회) 출신의 이광구(57) 부행장이 차기 은행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권에서는 이 부행장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행장은 이날 오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민영화라는 최대의 숙명적 과제를 안고 은행장 소임을 맡은 지 벌써 3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고,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매각 등의 순차적인 민영화 작업 끝에 지금 이 순간까지 왔다"면서 "이제 저의 소임은 다한 것으로 여겨져 회장 취임 때 약속을 지켜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까지 많은 도움을 준 고객, 우리사주조합 결성을 위해 애쓴 노동조합, 동고동락한 직원들 덕분에 소수지분 매각 청약률 130%라는 높은 성과를 거뒀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5일 최종 후보자 면접을 거쳐 오는 9일 임시 이사회에서 차기 행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차기 행장으로 선임되려면 행추위에서 반수를 넘는 4표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