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홍콩 포함) 자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 10월 말 현재 15조7000억원으로 2012년 말 대비 54% 급증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액(6214억원)에서 중국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33%에 이를 정도로 높다.
선진 자본으로 분류되는 유럽계 자금이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정책 변화, 환율 변동 등 대내외 변수에 따라 한국 주식을 6조9000억원어치 순매도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차이나머니가 미국 자금과 더불어 국내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양대 산맥으로 부상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 자본에서 인민은행, 중국투자공사(CIC) 등 공적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장기적 자산 배분 차원에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공적자금 특성상 올해 들어 유입된 중국 자본은 안정성이 높은 ‘쿨머니’로 분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중국 자본의 파워가 갈수록 커져가는 데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양국 기업에 대한 상호 투자가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차이나머니의 투자성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상장사 중 중국(홍콩 포함)계 투자자가 5% 지분 보유 신고를 한 종목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30개로 집계됐다.
이 중 7개 종목은 중국 자본이 최대주주인 국내 상장된 중국 회사여서 국내 상장사 중 중국 투자자가 5% 이상 주요 주주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은 모두 23개사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 중 올해 들어 중국 투자자들이 신규나 추가로 지분을 사들인 회사를 다시 추려 보면 11개사로 압축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천리 신세계 한국콜마 3개사, 코스닥에선 바이오싸인 아프리카TV 엔티피아 엠벤처투자 오성엘에스티 윈스 제주반도체 7개사, 코넥스는 하이로닉 1개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5% 이상 주요 주주로 오르는 사례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는 특정 회사에 대한 집중 투자보다는 시가총액 규모나 업종 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꾸려 다수 종목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지분 신고된 23개 종목을 업종으로 분류했을 땐 9개사가 IT업종으로 분류될 뿐 △화장품·뷰티 2개사 △금융투자 2개사△인터넷 2개사 △유통 1개사 △에너지 1개사 △운수 1개사 △방산 1개사 △교육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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