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투자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홍대 상권 인근 중소형 빌딩 전경. [이승환 기자] |
김씨는 “강남은 가격이 오른 데다 매물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임대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는지가 관건인 만큼 요즘 뜨는 상권이 임차인을 구하기 유리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중소형 빌딩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송파구와 마포구 일대에 포진한 중소형 건물들이 인기다.
1일 알코리아에셋에 따르면 최근 중소형 빌딩 거래가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서울 강남구를 제치고 송파·마포구가 부상 중이다. 강남구의 경우 중소형 건물이라고 해도 50억원이 넘는 사례가 많아 투자자들이 선뜻 손을 내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송파구에서 올해 상반기 매달 평균 4건에 그쳤던 중소형 빌딩 매매는 9월부터 최근까지 8건으로 2배 늘었다. 거래 규모도 덩달아 커져 8월에는 190억원, 9월에는 185억원어치 빌딩이 팔려나갔다.
마포구에선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37건 거래됐다. 작년(28건)보다 32.1% 늘어난 수치다. 매매된 빌딩 86.5%(32건)가 50억원 미만일 정도로 이 가격대 물건은 매물이 부족하다.
이처럼 두 지역이 중소형 빌딩 거래의 메카로 떠오른 것은 각종 호재 덕택이다.
마포구는 홍대 상권이 팽창하면서 서교·상수동에 카페거리가 생기고 연남·동교동에는 게스트하우스와 중국인 관광객 쇼핑센터, 합정·망원·성산동에는 한류 연예기획사가 집결하는 등 젊고 개성 있는 지역으로 변신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올해 마포구에서 거래가 가장 많았던 서교동은 하루 유동인구가 12만여 명으로 작년(5만1000여 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사무실과 상가가 결합된 중소형 빌딩 특성상 장사가 잘 되는 상권에 위치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인기가
황종선 알코리아에셋 대표는 “송파구를 비롯한 강남권과 마포구는 매수 대기 수요가 많아 가격 하락 리스크가 작을 것”며 “중소형 건물도 임차인, 공실률 관리 등이 까다롭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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