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을 정리해 공적자금을 회수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내년 상반기 다시 한번 민영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4일 회의를 열어 후속 매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은 56.97%이다. 이 중 ‘30%+경영권’을 경영권 지분으로 분류해 매각하고 나머지 소수 지분 26.97%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쪼개 팔기로 하고 지난달 28일 입찰을 마감했다. 하지만 경영권 지분 매각은 중국 안방보험만 입찰서를 내 ‘2곳 이상 참여해야 유효경쟁이 성립한다’는 조건을 맞추지 못해 무산됐다. 이에 비해 소수지분의 경우 낙찰자에게 주어지는 콜옵션 행사분(8%)을 제외하고 18%에 대해 입찰을 받았는데 신청 물량이 대상 물량의 1.32배인 23.76%였다.
경영권 지분 매각이 무산된 것은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소유하지 못하게 한 금산분리 등으로 인해 매각가가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물량에 선뜻 입찰서를 낼 국내 자본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입찰 참여를 고민하던 교보생명도 가격과 자본조달 등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자본만 관심을 보인다면 매각 흥행과 국민감정 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금융위가 경영권 지분으로 나왔던 물량을 소수지분 형태로 쪼개서 희망수량 입찰 방식으로 팔고 지분구조를 10% 미만의 과점주주 형태로 유지하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차기 행장 윤곽이 이번주 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수지분 매각 입찰의 흥행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차기 행장 경쟁은 이순우 현 행장(64)과 이광구 부행장(57)의 양자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정화영 중국법인장(57), 이동건 수석부행장(56), 조용흥 우리은행 미국법인 전 법인장(부행장급·58),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59)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오는 30일에는 새 행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고 주총 3주 전까지 안건을 공지해야 한다. 따라서 행장후보추천위가 이번주 말께나 다음주 초까지는 후보자를 확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민영화와 공적자금 회수를 자신의 주요 임무라고 얘기해왔고 소수지분의 흥
[송성훈 기자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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