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30일(14:1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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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코넥스 시가총액 1위 대장주 하이로닉의 이진우 대표(40)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노키아 계열 벤처캐피탈 블루런벤처스 윤관 대표가 지분 12%를 보유하는 등 코넥스 시절부터 기관 러브콜이 이어진 덕분으로 보인다. 30%가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도 자신감의 한 축이다. 코넥스에서 이전상장한 선배 기업들이 코스닥에서 고전한 경험은 오히려 '타산지석'이 됐다.
이진우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억대 수입 의료기기를 유통하는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다가 꽤 능력을 인정받아 독립해 수입업체를 창업했다가, 우리 수입제품을 모방하려는 업체 소식을 듣고 의료기기 국산화에 뛰어들었다"며 "외산의 핵심 특허를 피하면서도 성능을 강화하고 가격을 낮춘 장비를 개발했고, 식약청 등으로부터 동등성 기능을 인정받은 피부미용과 비만치료용 의료기기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두 장비 모두 미용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네트워크 병원을 포함해 개인 병원에 주로 납품되고 있다. 경기둔화는 오히려 기회요인이다. 일반 의료시술의 보험수가가 낮다보니 보험적용을 받지 않는 미용시술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특히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의료관광객 숫자도 증가세라 내수시장 수요가 탄탄한 편이다.
이 대표는 "피부미용기기는 주름과 노화제거 기능을 갖춘 '더블로'와 냉각지방 분해 방식 비만치료기기 '미쿨'에 이어 여드름치료기 '미라클리어'를 개발했고 내년에는 모발이식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의료장비 매출이 대부분일 것 같지만 소모품 비중이 19%나 되는 점도 흥미롭다. 피부보호용 젤팩이나 밴드, 초음파 변환기 등 소모품을 함께 공급해 매출 안정성을 높였다. 수출 비중도 40%로 높다.
이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수출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개인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를 잘 포착하는데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로닉은 '피하지방 감소 목적'으로 식약청 허가를 받아내 외산 장비와 동등성을 인정받는 등 다른 경쟁 의료기기업체들보다 앞섰다고 자신한다. 고가제품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후 저가 제품을 내는 비즈니스모델도 경쟁사들을 의식한 전략이다.
하이로닉은 최근 R&D 인력을 전체 직원의 3분의 1선까지 보강하면서 직원수가 작년말 60명에서 현재 110명까지 늘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이 최고 수준의 기술인력을 갖추려 욕심내기보다는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창업 초기처럼 대학 연구소나 정부 출연연구소 등에서 외부 협력 모델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1위 의료기 유통업체 '뷰티스카이'에 수출을 맡기는 구조로는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수출 거점을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홍콩과 일본 등 개인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이 필요했다.
한편 내년 2월까지 보호예수에 묶여 있는 블루런벤처스는 올초 코넥스 소속일때 하이로닉에 50억원을 투자했고 10개월도 채 안된 시점에서 평가익이 20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3일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되는 공모가 희망 밴드는 4만3000원~4만7400원이고, 8~9일 이틀간 공모청약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비교가치평가액과 코넥스시장 기준주가의 산술평균은 5만6394원으로 산정됐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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