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의 앤드루 스완 아시아주식 대표는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아시아 증시는 지난 3~4년 동안 긴축적인 통화정책 때문에 기업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저평가 상태가 이어져 왔다는 것. 스완 대표는 “미국 등 선진국이 통화 긴축으로 가는 상황에서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이 통화 완화 정책을 펴면서 내년에는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특히 한국과 인도 시장이 유망할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한국 증시에 대해 “지난 수년간 블랙록의 아시아 주식 운용에서 현재 시점이 한국 주식의 비중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블랙록이 한국 시장에서 좋은 투자 성과를 예상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의 아시아 대표 펀드인 ‘BGF 아시아드래곤’의 지난 10월 말 기준 한국 비중은 21.5%로 벤치마크인 ‘MSCI 일본 제외 아시아 지수’의 한국 비중 18.3% 대비 3.2%포인트 높다.
그는 특히 한국 증시에서 올해 소외됐던 경기순환 업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 저평가 매력이 굉장히 크고, 내년 글로벌 경제의 전반적인 회복 기조 속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
인도 증시를 유망하게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이후 개혁을 통해 인구구조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꾸준한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과 중국 증시도 올해 하반기에 나타난 상승장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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