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 이상 올랐지만 코스피는 강보합에 그쳤다. 삼성그룹주, 현대차그룹주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이 대다수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8거래일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27일 코스피는 1.25포인트(0.06%) 오른 1982.0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삼성전자가 보통주 165만주, 우선주 25만주 등 2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취득한다고 공시하자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그룹주가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주도 앞서 유사한 결정을 내린 점이 부각돼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삼성그룹주의 강세로 장중 1990을 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뒷심이 달린 면모를 여과없이 노출했다.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선 데 이어 개인 투자자들도 급속히 매도에 나서자 상승폭을 줄이더니 결국 강보합에 그쳤다.
이날 외국인은 14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매도폭은 크지 않지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기전자에서 533억원 어치를 산 반면 금융업에서는 229억원 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 삼성SDI 주식을 사들인 만큼 다른 종목을 팔았다는 얘기다.
기관 투자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86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지만 전기전자에서 무려 1727억원 어치를 산 것으로 집계됐다. 대신 서비스업에서 730억원 매도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132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711억원의 순매도가 유입됐다.
삼성전자가 5.25% 뛴 것을 비롯해 삼성물산이 3.15%, 삼성생명이 1.23% 올랐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호응으로 삼성전자 우선주와 삼성SDI 우선주도 각각 7.97%와 1.28% 상승했다.
반면 삼성테크윈은 전날 진행된 삼성과 한화간의 빅딜 여파로 이날도 2.25% 하락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편입이 끝났다는 평가 등으로 8% 가까이 급락했다.
신세계건설은 97억원 규모의 추징금 부과로 4% 가까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운송장비, 제조 등이 오른 반면 증권, 운수창고, 건설 등이 내렸다. 특히 증권주들은 전날 발표된 주식시장 발전방안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로 동반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생명 등이 상승했고 SK하이닉스, 삼성에스디에스, POSCO, NAVER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1.37포인트(0.25%) 내린 545.97에 마감했다. 코스피의 삼성그룹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까닭에 거래량도 전날보다 10% 가까이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10위권 종목에서는 셀트리온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4개 포함해 325개를,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 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15원(0.74%) 내린 1098.35원을 기록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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