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조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165만주, 기타 주식 25만주 등 총 190만주로 27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주당 취득 예정 가격은 이사회 결의 전날인 25일 종가 기준(보통주 119만원·우선주 19만9000원)이 적용되며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취득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건 7년 만의 일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으로 1조원 넘는 자사주를 사들인 바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이 주가 안정화와 주주 친화 정책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올해 기말배당을 기존보다 늘리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어 삼성전자 주식의 주주환원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주주환원율이란 현금 배당액과 자사주 매입액의 합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기말배당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하반기 중간배당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26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120만1000원으로 지난해 12월 2일 주가(150만3000원)보다 약 20%나 떨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사주 매입의 주된 목적이 주주가치 제고로 보이지만, 향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용이하게 하려는 목적 등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사주는 인적분할 후에 지
금융 규제 강화로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자사주를 사들였다는 분석도 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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