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삼성과 한화의 매각 소식도 그랬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방위산업 계열사인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와 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인수한다는 것은 시장에서는 예상할 수 없었던 놀라운 사건이다. (주)한화는 삼성전자(25.5%)와 삼성물산(4.3%) 등이 보유한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삼성물산(18.2%), 삼성SDI(13.1%), 삼성전기(9.0%), 삼성전자(5.3%), 이부진(5.0%) 등이 보유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1조6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합병(M&A)은 두 기업집단에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이번 매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라원 실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두 그룹 모두 후계자의 경영능력을 세상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삼성그룹은 비주력 사업부문을 정리해 그룹 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고, IT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 성장동력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매각대금으로 향후 있을 지배구조 개편 비용을 충당함으로써 지배구조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된다. 2015년은 지주회사 전환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 배당 증가 등 지배구조 개선과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긍정적 반응이 있을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기존에 영위하던 방산부문과 화학부문 규모를 키워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이 총 6조5000억원을 들여 2008년 추진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비교해 규모도 작고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 관련 다각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주)한화와 한화케미칼의 재무적 부담 증가와 전망이 불투명한 화학산업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먼저 테크윈과 종합화학은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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