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재로 만든 체크카드 쓰세요

최근 출시된 체크카드에 국내 최초로 친환경 소재가 쓰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SK케미칼은 우리카드에서 출시해 2개월 만에 30만장 이상 발급된 '가나다 체크카드'에 친환경 소재 '에코젠'을 적용했다고 26일 밝혔다. 에코젠은 고기능 플라스틱인 펫지(PETG)를 기반으로, 자연에서 유래한 바이오물질로 만든 소재다.
SK케미칼 측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에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에코젠을 기반으로 만든 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친환경성이다. 지금까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엔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카보네이트(PC)가 주로 사용됐는데, 모두 인체유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배출된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비해 에코젠은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가소제 등 성분의 배출이 없어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고, 곡물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를 함유해 환경 친화적인 특징이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기존 카드에 쓰이는 PVC의 경우 폐기 시 인체에 유해한 다이옥신이 발생할 수 있고 재활용 시 염소가스가 나오기 쉬워 전자·생활용품 시장에서는 이미 사라지고 있는 소재”라며 "에코젠은 이러한 환경적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소재일 뿐 아니라 환경호르몬이 없어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나다 체크카드의 소재로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학 성분 접착제 사용을 최소화 한 점도 특징이다. 가나다 체크카드는 여러 장의 에코젠 필름을 붙여서 만드는데, 일부 공정을 제외하고는 화학 접착제 없이 열을 가해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또 에코젠으로 제작된 카드는 내구성이 강해 표면이 벗겨지는 현상이 적고 화학적 자극이나 열에도 변형이 없어 카드의 발급 당시 형태와 디자인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SK케미칼은 우리카드 사례를 발판으로 향후 신용카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카드 시장은 연간 650톤 규모, 전 세계적으로는 9000톤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친환경성과 내구성 등 강점을 적극 부각하고 신용카드, 교통카드, 유심카드 등 다양한 분야에 적합한 용도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카드 시장 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