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 인수 건 금융당국에 요청…하지만 사외이사 거취 문제에 대해선 언급할 게 없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LIG손보를 인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으나 최종 승인은 금융당국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KB는 최대한 인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B가 왜 LIG손보를 인수해야 하는지, 인수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것인지에 대해 (금융당국이) 이해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외이사 거취문제와 관련 윤 회장은 "제 입장에서 사외이사 문제에 대해 언급할 게 없다. 그 부분에 대해 말하는 건 곤란하다"고 일축했다.
이같은 윤 회장의 발언은 "지배구조 개선 없이는 LIG손보 인수 승인을 유보할 것"이라는 금융당국의 강한 요구에 견줘보면 너무 소극적이라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
금융당국이 LIG손보의 인수 승인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KB금융의 재정적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당장 지난 28일부터 LIG손보 인수와 관련, 계약금 대비 연 6% 수준(하루 1억1000만원)의 계약실행 지연 이자를 물고 있다.
더욱이 올 연말까지 인수 절차를 매듭짓지 못하면 약정상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건은 무산되는 상황이어서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앞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현 지배구조로는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해 유기적인 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배구조가 개선될 때까지 LIG손보 인수 승인은 유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은 사외이사 제도 개편으로 향후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보고 LIG손보 인수 승인여부를 검토 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최근 인사청탁 논란에 대해 윤 회장은 "인사와 관련해서 절대 청탁을 하지 말도록 이미 직원들에게 얘기를 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2명을 경고조치 했다"고 말했다.
인사청탁 기준과 관련 그는 "소위 어떤 곳에서 일하게 해달라는 것 외에도 여러 채널을 통해 '그 사람 참 일 잘한다'는 정도의 얘기도 인사청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이어 "인사로 인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져서는 안된다"며 "원샷 인사처럼 최대한 단기간에 인사를 마무리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3년 내 KB의 리딩뱅크 지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고 이를 실행하겠다"며 "기간에 개의치 않고 그룹의 80~90%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은행이
은행의 영업 역량 제고와 관련해 그는 "직원들을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KPI)를 단순화하고 영업현장인 각 지점에 최대한 자율성을 주겠다"며 "향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을 통해 고객 서비스에서 단절이 없는 심리스(SEAMLESS) 서비스를 제공 하겠다"고 언급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