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가계대출이 10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가계대출의 가파른 증가의 원인인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3분기에만 13조2000억원이 늘면서 2분기에 이어 증가폭 최대치를 경신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2분기(1038조3000억원)보다 2.1%(22조원) 늘어난 106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 가계신용 증가폭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부채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 대표적인 통계인 가계신용 통계는 금융사의 가계 대출은 물론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괄한다.
예금은행,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을 포괄한 3분기 가계대출잔액은 1002조9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22조1000억원 증가해 처음으로 1000조원대를 돌파했다.
가계대출의 증가폭 확대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중 예금은행 대출은 12조3000억원 증가했으며 이중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11조9000억원에 달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1조3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과 달리 판매신용 3분기 잔액은 57조4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000억원감소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생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며 "신규 주택매입도 있겠지만 주택 보유자가 추가로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상환하거
이 연구위원은 "제2금융권에서 제1금융권으로 갈아타기가 발생해 가계부채의 질은 어느정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비은행권의 기타대출(4조1000억원)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 부분이 신용대출이라면 그 부분에서는 가계부채의 질이 악화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동철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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