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18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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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항공기 동체 제조업체 아스트의 김희원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청사진을 내놨다.
김 대표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항공기사업 특성상 14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손익분기점 돌파가 눈앞에 다다르자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다시 한 번 도약하고자 코스닥 상장을 결심했다. 2005년 기술특례 상장 제도가 도입된 후 제조업체로는 최초로 증시에 상장하는 아스트는 오는 12월 말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아스트는 미국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에 후방동체를 독점 공급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항공기 후방동체는 가장 조립하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로 꼽힌다.
김 대표는 "현재 아스트는 보잉사와 계약을 맺고 보잉737 후방동체(48 Section)를 매달 4대씩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며 "2016년에는 매달 7대씩 납품하기로 해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잉 납품으로 발생하는 매출은 아스트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 아스트 2공장 전경 |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대규모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며 힘든 시기를 잘 넘어섰다"며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공중급유기사업, 경헬리콥터사업 등을 포함한 군수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42미터의 항공기 길이에서 3.5미터, 12분의 1을 우리나라 기술로 만들어 수출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기술력이 높지만 당장 가시적 실적이 나오지 않는 제조업체들도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이용해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술특례 상장이란 기술력은 있지만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상장 주간사인 KB투자증권 관계자는 "항공기 부품이 아닌 동체를 만드는 회사는 중소기업 중 아스트가 유일하다"며 "항공기 부품·동체 제조업체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첫 사례로 아스트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다음달 9~10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달 15~16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아스트는 지난해 60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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