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새 경제팀 경제정책 방향과 창조경제 사례’를 주제로 열린 비즈니스 리더스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DB산업은행] |
23일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워크아웃 기업을 담당하는 기업구조조정부를 기업금융부문으로 흡수하고 글로벌 전략을 컨트롤타워 격인 국제금융부문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은 금융위원회 최종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1일 통합 산은 출범에 맞춰 조직도에 반영된다.
산업은행이 이처럼 대대적인 조직정비에 나선 까닭은 제조업보다 신성장·신기술 산업, 대기업보다 중소·벤처기업으로 산업구조를 선진화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상시화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발맞춰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산업은행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기업구조조정부를 흡수하는 기업금융부문은 마치 중환자실과 일반 병동을 넘나드는 것과 같은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토대로 산업 생태계를 정비한다. 최근 부실 조선사인 STX와 성동조선해양 개별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합병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조선업 전반을 정비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방침이다. 반면 우량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외국 진출을 지원해 ‘레드 오션’인 국내 시장에서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하는 데서 벗어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국제금융부문은 산업은행 조직과 인력도 동남아나 아프리카로 직접 진출시켜 ‘금융 자체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춘다.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리더스 포럼(BLF)에서도 이 같은 취지를 강조했다. 산업은행과 중소기업학회가 함께 마련한 이날 포럼에서 홍 회장은 “내수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정된 국내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파이가 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혁신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KDB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화와 창조경제의 외연 확대를 위해 해외 우수기술의 국내 도입과 국내 기업의 해외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구조조정과 글로벌 전략에 조직의 역량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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