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상가는 단순한 박스형 구조가 대세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최근 상가는 다양한 형태는 물론 기능성도 추가된 하이브리드形 형태가 등장했다. 테라스는 물론 광장, 길 등을 접목한 입체형으로 분양률은 물론 수익률까지 높이는 경우가 많다.
이미 하이브리드形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 검증됐다. 단독주택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앞마당을 일반 아파트와 결합시킨 형태로 선보인 ‘테라스하우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지난 10월 청약을 받은 ‘위례 자이’는 총 451가구 중 테라스하우스(전용면적 121~131㎡)로 분양된 24가구에만 2311명이 몰려 96.29대 1을 기록했다.
이런 주택시장의 하이브리드 인기는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에까지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테마형 스트리트 상가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하이브리드 상가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일산의 웨스턴돔과 라페스타, 판교의 아비뉴프랑, 송도의 커낼워크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테라스가 결합하면 기본적으로 실내 공간을 외부로 연장할 수 있어 같은 가격에도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광장이나 길에 접한 스트리트형 몰의 하이브리드 상가는 집객력을 확보할 수 있어 좋다.
↑ [이랜드 쇼핑스트리트가 들어설 송도커낼워크 전경. 사진 매경DB] |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테라스는 탁 트인 외부공간으로 개방감과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어 이용 고객들이 선호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특히, 테라스 상가가 사람이 몰리는 광장이나 도로 인근에 있으면 소비자들의 체류시간이 길어져 유동인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집객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스트리트형 상가 공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신도시 5·7공구 M1블록에서 송도 최초의 초역세권 오픈형 스트리트몰로 공급하는 ‘캠퍼스타운 애비뉴’는 광장과 길, 그리고 테라스를 접목시킨 테마형 스트리트 상가로 만들어진다. 총 184개 점포로 이뤄진 대형 상업시설이다. 송도국제대로와 접해 있는 대로변 상가로, 자체 복합단지(3065가구)가 들어서게 되고,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가 단지와 인접해 있다. 현대건설이 짓는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7블록의 지식산업센터 상가 ‘H-Street PARK’도 마찬가지다. 상가를 중심으로 수공간과 녹지공간, 휴게공간을 결합한 대규모 광장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 사업의 시행자인 미래문정프로젝트 주식회사는 11월 중 공고를 내고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완판된 6블록과 연계해 두 블록 사이에 대규모 조각공원을 설치해 유동인구를 집중시키는 등 상가가치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아이에스동서는 12월, 부산 남구 용호동 일대에 주상복합 아파트 더블유(총 1488가구) 단지 내 상가인 ‘더블유 스퀘어’를 분양한다. 광폭테라스와 이벤트광장, 그리고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해안과 접해 있어 바다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30여개의 점포로 이뤄진 스트리트몰 형태로 지어진다.
대우건설은 위례신도시 송파권역 트랜짓몰 내 C1-5,6블록에 ‘위례 중앙 푸르지오’ 단지 내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상가 바로 앞에 약 1만6000여㎡ 규모의 대형 광장이 조성되고, 트램을 따라 늘어선 가로에 지하1층, 지상2층에 중소형 점포 156개가 들어선다. 1층까지는 트랜짓몰과 연접되어 있어 유럽형 스트리트상가로 꾸며지고, 2층은 테라스 상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위례-신사선(계획)의 ‘위례 중앙역(가칭)’이 상가의 바로 앞에 들어설 예정이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