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19일(17:1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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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간사 선정에 나선 가운데 국내 증권사 두 곳 만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달 초 국내 주요 증권사 5~7곳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접수를 받았으나,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두 곳 만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증권사는 오는 20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PT)를 진행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RFP를 통해 유가증권과 코스닥 등 상장 시장과 적정 공모 규모 및 시기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제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데다 셀트리온홀딩스의 지분 매각 번복, 경영 독립성 등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논란거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요 증권사들이 제안서 제출을 포기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는 작년부터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주요 계열사 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나 지난 7월 돌연 매각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달 미국 제약사 호스피라를 대상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2조4000억원 가량"이라며 "제조업체가 아닌 의약품 가공·판매업체의 기업가치를 2조4000억원으로 추산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사업이 사실상 셀트리온에 종속돼있어 경영 독립성을 의심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IPO를 추진 중인 것은 맞으나 주간사 선정 일정이나 진행사항 등 어느 것도 얘기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의약품 가공·판매업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4년 6월 말 현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53.8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회사는 2012년 33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2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453억원, 당기순이익 193억원을 올렸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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