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환율 상승과 유가 하락이 두 기업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면서 같은 업종 내 주가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달 13일 사상 최고가(5만200원)까지 무려 44.46%나 치솟았다. 그러나 고점에서 꺾인 주가가 20일까지 9.76%나 떨어지며 최근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의 주가 추이는 정반대다.
연초부터 지난달 23일 신저가(4만8600원)까지 27.03%나 급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주가가 이날까지 저점보다 15.84% 오르며 모처럼 반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같은 유틸리티 업종의 두 기업이 이처럼 정반대 주가 곡선을 그리는 까닭이 환율과 유가에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유가가 급락하면 한국가스공사는 해외 자원개발 매출단가가 낮아지고 가스·원유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는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떨어지면 연간 970억원 비용 절감이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유가 하락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다.
환율의 경우 효과가 반대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한국전력은 연료비 부담이 올라가 이익이 줄지만,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달러로 들어오는 수입이 증가해 오히려 이익이 늘어날
최근 유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에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1100원을 넘어 계속 오르면서 한국전력 주가는 조정받는 상황이다. 결국 유가와 환율 중 어떤 변수가 먼저 진정되느냐가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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