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발 디플레이션 우려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기관 투자가가 대거 매도로 돌아선 것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20일 코스피는 8.83포인트(0.45%) 내린 1958.04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위원들이 디플레이션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지자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 목표가 한동안 달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으며 뉴욕 증시도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장 초부터 지속적인 약세를 보인 끝에 소폭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고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오후 들어 하락폭을 줄였지만 반등에는 실패했다.
이날 외국인은 1628억원을 매수했다.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다. 이날은 특히 삼성SDS에 대한 매수가 거셌다. 메릴린치,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약 62만주의 매수가 유입됐다. 금액으로는 약 2400억원 규모다.
반면 기관 투자가는 하루만에 매도로 돌아서 1123억원 어치를 팔았다. 투신권이 513억원, 연기금이 410억원을 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장중 매수에서 매도로 돌아서 61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1908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삼성SDS가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로 7% 이상 급등했다. 이날 종가는 39만8000원으로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시초가 38만원을 넘어섰다. 거래대금도 상장 당일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6645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SK케미칼과 SK가스는 오너 일가의 지분 매매에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보유중이었던 SK가시 지분 6.12% 전량을 매도하고 SK케미칼 지분 2.99%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식에 SK케미칼은 8.6% 급등했지만 SK가스는 13.53% 급락했다.
현대차는 한 주주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한국전력 부지 매입과 관련해 배임 혐의로 고소하자 주가가 2.62% 하락했다. 현대모비스는 1.26%, 현대글로비스는 2.50% 내렸다.
우리은행은 매각 불확실성이 부각돼 이날도 12.98% 떨어져 이틀 연속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등이 내린 반면 SK하이닉스, 삼성에스디에스, NAVER 등이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0.91포인트(0.17%) 하락한 539.93에 마감했다. 후강퉁 영향으로 완리, 차이나하오란, 웨이포트 등 중국기업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다음카카오, 메디톡스 등을 제외한 대다수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6개를 포함해 297개를,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80원(0.80%) 오른 111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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