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전에 발을 들이기로 결정하면서 일단 은행 매각을 위한 최소 요건인 유효경쟁 성립 가능성은 커졌다.
현재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교보생명 외에도 중국의 안방보험 등 외국계 자본 2~3곳 정도로 알려졌다.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은 이달 28일 마감된다.
교보생명은 18일 오후 정기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교보생명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정기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예비입찰 참여를 위한 가격범위, 수량범위 등 가이드라인을 결정했다"며 "참여여부를 포함한 구체적인 가격 및 수량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결정한 가이드라인 범위에서 조만간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가 최종 결정하도록 위임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의 이날 결정은 저성장·저금리 등으로 은행 경영에 대한 회의론이 작용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은행 인수가 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의 결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재 생명보험업계 3위 자리를 넘어 넓은 은행 지점망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에 포진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점을 방카슈랑스(은행창구에서의 보험판매) 채널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은행 고유 기능인 수신, 수수료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 배경으로 해석된다. 교보생명은 현재 교보증권 등 6개 금융자회사를 두고 있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일단 우리은행 연내 매각 기대감의 불씨는 살렸다. 그러나 인수 성공 시 개인이 은행을 소유하는 첫 사례가 나오는 만큼 우리은행 지분 취득에 대한 금융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지분 34%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금융권에서는 개인이 대형 은행을 소유한다는 것에 대한 국민 정서상의 거부감 등이 우리은행 인수의 돌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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