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글로벌 리츠펀드가 증시 조정 국면에서도 나홀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시장금리나 증시 움직임과의 연관성이 작아 개인들도 분산을 위해 리츠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공모 형태로 판매되고 있는 12개 글로벌 리츠펀드는 연초 이후 16.74%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간 수익률도 7.12%에 이르러 미국·유럽 증시 조정에도 수익률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는 투자자 돈으로 부동산을 건설·매입해 임대료나 매각 차익으로 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적은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매매도 비교적 자유로워 일반투자자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리츠운용사인 라살인베스트먼트의 토드 캔터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최근 1년간 글로벌 리츠는 17.5% 수익을 내면서 주식(12.79%)과 채권(5.38%)을 모두 따돌렸다. 연 3.9% 배당률과 자본이익을 바탕으로 리츠가 고액 자산가들의 단골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화글로벌리츠펀드의 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캔터 대표는 한화자산운용 초대로 한국을 찾아 리츠의 투자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공급은 여전히 얼어붙어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다”며 “임대료 인상은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하는 리츠의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1990년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리츠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큰 폭의 손실을 내며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겼다. 이에 캔터 대표는 금융위기 후 리츠의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때 45%에 이르렀던 리츠의 부채 비율은 지난달 말 36.7%로 낮아졌다. UBS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말 이후 위험 대비 수익 비율도 주식보다 10%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리츠가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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