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내년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가맹점 컨설팅 사업에 나선다.
빅데이터로 가맹점 매출 추이를 분석해 장사를 잘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면 가맹점은 물건을 사러온 소비자에게 신한카드 사용을 권유하는 식으로 제휴관계를 맺어 카드 점유율을 더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카드사가 빅데이터를 이용해 컨설팅 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 같은 내용을 사업계획에 포함시키고 내년부터 본격 컨설팅에 돌입하기로 확정했다.
151만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은 매출 분석, 재고 관리, 판매 추이 점검 등 가맹점 영업활동 전반을 두루 담는다. 예를 들어 여성복 매장의 2~3년간 매출 자료를 분석해 20·30대 여성이 초겨울에 니트류와 티셔츠를 같이 사는 경향이 많다는 현상을 밝혀내면 매장 주인에게 두 품목을 묶어 팔도록 조언하는 식이다.
또 중형 마트를 상대로 오후 5시께 30·40대 주부가 생선과 고기를 결제하는 횟수가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관찰해 세일 상품을 내놓고 집중 판촉에 들어가야 단시간에 판매량을 대폭 늘릴 수 있다고 알려줄 수도 있다.
가맹점으로서는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밀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어 신한카드로 결제할 때 무이자 할부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윈윈’ 관계 구축에 나설 공산이 크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데이터 관리에 취약한 중소형 가맹점에서 특히 호응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카드 가맹점 컨설팅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카드업계에 적잖은 파란이 일 전망이다. 일선 가맹점에서 신한카드 결제 혜택을 내거는 식으로 사용을 권유할 수 있어 신한카드 쏠림 현상이 본격화될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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