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KB금융 이사회 퇴진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예방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에게 LIG손해보험 인수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 지배구조로는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해 유기적인 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배구조가 개선될 때까지 LIG손보 인수 승인은 유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KB금융 사태에서 느낀 것은 사외이사 제도에 전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사외이사들이 책임은 없고 권한만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은 사외이사 제도 개편으로 향후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보고 LIG손보 인수 승인여부를 검토 하겠다는 입장이다.
즉 이경재 이사회 의장 등 최근 KB사태와 관련 있는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의 LIG손보의 인수 승인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KB금융의 재정적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
당장 지난 28일부터 LIG손보 인수와 관련, 계약금 대비 연 6% 수준(하루 1억1000만원)의 계약실행 지연 이자를 물고 있다.
더욱이 올 연말까지 인수 절차를 매듭짓지 못하면 약정상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건은 무산된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