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한한 이브 즐로토프스키 코파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코파스는 기업의 평균적인 지불 능력을 기준으로 국가 신용등급을 매기는 세계 3대 수출신용기관이다. 정부의 지불 능력에 따라 국가 신용등급을 매기는 무디스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는 다르다.
1946년 프랑스 수출보험공사로 설립된 후 1994년 민영화됐다. 거시경제 전망, 지불 이력, 클레임 이력 등을 종합해 국가 신용등급을 매긴다. 코파스는 한국 기업을 7개 신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2로 평가했다.
즐로토프스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기업의 약점을 두 가지로 요약했다. 한국의 가계부채가 높아 소비가 위축돼 있다는 점과 한국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현재 글로벌 경기 둔화 문제가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심각하는 점이다.
하지만 신용등급을 낮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유럽 기업에 비해 한국 기업 체질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1.8%)과 세계 교역에서 한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3.4%)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등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고 있고 공공부문 적자가 낮다는 점도 후한 평가를 받았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한국의 대기업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그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보면 서비스보다 제조업 GDP 기여도가 높은데 제조업은 장기적 안목에 따른 투자가 필요한 만큼 오너 중심 체제가 유리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즐로토프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기업과 일본 기업에 대해서도 호평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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