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11일(11:0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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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의 부실 계열사 '알란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들어 잇달아 해외 법인 보유 지분을 처분하면서 몸집을 줄이고 있어서다. 연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는 데다 해외법인마저 신통치 않아 회사 정리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란텀은 최근 중국 다롄법인(AATM Dalian)과 선양법인(AATM Shenyang)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보유지분은 각 40%로, 처분금액은 다롄법인이 206억원, 선양법인이 8억원이다.
이번 지분 매각의 목적은 차익 실현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이 밝힌 두 법인에 대한 지분 취득원가는 각각 18억원과 25억원, 매각 차익은 약 170억원이다. 특히 다롄법인의 경우 지난해 흑자전환(50억원)해 지분 가치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법인들을 처분했지만 수익 개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롄법인은 알란텀이 지분 전량 또는 일부를 보유한 해외법인 중 수익이 나는 유일한 곳"이라며 "디젤차량용 매연저감장치 등을 만드는 알란텀이 해외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란텀의 남은 해외 종속회사들의 매출 규모는 민망한 수준이다. 지분 100%를 보유한 중국 상하이법인의 지난 2년간 순손실은 각각 20억원과 50억원으로 부진했다. 매출액은 2012년 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아예 재무제표 상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알란텀 유럽 GMBH 역시 지난해 매출액 1억2000만원, 순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영풍은 지난해 말 알란텀이 100% 보유한 해외 법인 'Exopure Emission Systems GmbH'를 처분해 '알란텀 정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ESG는 알란텀이 유럽시장 내 마케팅 및 연구개발을 위해 2010년 독일 뮌헨에 설립한 법인으로 설립 후 지속적으로 순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알란텀은 지난 2008년 영풍그룹이 설립한 금속 재료 개발 및 제조업체다. 영풍그룹은 알란텀 설립 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1000억원 이상을 지원했으나 안정적인 매출처를 찾지 못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알란텀의 연결 매출액은 14억원,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90억원과 272억원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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